한 줄 정의
주가가 그 회사가 1년에 버는 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. 주가 ÷ 주당순이익(EPS).
어떻게 읽나
PER 15배는 "지금 가격이 연간 이익의 15배"라는 뜻이고, 뒤집으면 "이익이 그대로일 때 원금 회수에 15년"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. 그래서 낮을수록 싸다고 말하지만,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.
PER이 낮은 이유는 크게 둘 중 하나입니다. 시장이 아직 가치를 못 알아본 경우, 그리고 시장이 지금 이익이 곧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경우입니다. 경기민감 업종에서는 후자가 훨씬 흔합니다. 반도체·화학·철강처럼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업종은 이익이 정점일 때 PER이 가장 낮게 찍히고, 그 직후 이익이 꺾이며 주가가 빠지는 일이 반복됩니다. PER이 낮아 보일수록 "이 이익이 지속 가능한가"를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.
지수 단위로 볼 때는 절대 수준보다 자기 역사와의 비교가 유용합니다. KOSPI 현행 PER을 2010년 이후 평균과 나란히 놓으면, 지금 시장이 과거 자신에 비해 어디쯤 있는지가 보입니다.
한계와 오해
- 적자 기업은 PER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. 지수 PER에서도 적자 기업이 늘면 값이 왜곡됩니다.
- 업종 간 비교는 거의 무의미합니다. 성장 업종과 성숙 업종의 적정 PER은 원래 다릅니다.
- 일회성 이익(자산 매각 등)이 섞이면 PER이 일시적으로 낮아 보입니다.
- PER 하나로 매매를 결정하지 않습니다. 밸류에이션은 "지금 시장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"를 읽는 도구지, 매수·매도 신호가 아닙니다.